사계절이 있는 한국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라 그 시기에 생산되는 농산물이나 해산물이 가장 신선하고 영양가가 풍부합니다. 자연의 리듬에 따라 함께 자란 식재료는 그 계절에 맞는 영양소를 가장 잘 함유하고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에 몸을 적응시키고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므로 제철 음식이 보약이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보약으로 여겨지는 이유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영양가가 가장 높은 제철 식재료
식물이나 과일은 가장 적합한 자연환경에서 자라야 영양소를 충분히 축적할 수 있습니다. 봄철에는 냉이, 시금치, 봄동 등 이 계절에 나오는 채소가 있습니다. 겨울 동안 부족해진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따뜻해지는 날씨와 함께 신체 활동도 늘어나는 봄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각종 영양분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은 봄이 되면 겨울보다 최대 10배까지 더 많은 영양분을 필요로 합니다. 영양제보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봄나물로 영양을 채워주는 것이 건강에는 더 좋습니다. 또한 여름에는 수박, 참외 등 수분이 많은 과일과 채소들이 제철을 맞이합니다. 이는 더위로 인해 땀으로 손실된 체내 수분을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하므로 제출 식재료가 영양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계절에 흔히 발생하는 질병을 예방하거나 완화할 수 있는 역할을 합니다. 겨울철 감기 바이러스로 인해 약해진 면역력에 비타민 C가 풍부한 감귤류 과일이 제철을 맞이해 면역력을 높여줍니다.
신선하고 저렴한 가격
제철 식재료는 해당 시기에 대량으로 생산되므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합니다. 또한 유통 과정에서 보관비용이나 장거리 수송으로 인한 손실도 적습니다. 지금은 제철이 아니어도 원하는 식재료를 생산하거나, 수입할 수 있지만 가격이 높고, 보관 유통 과정에서 영양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입 과정에서 인체에 무해하나 보존제 등 약품을 사용하기도 하므로 비교적 제철에 생산된 식재료가 신선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의 섭리에 따른 생육환경이 아니라 온실 재배로 온도, 물, 습도, 영양제 등의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절해줘야 하므로 에너지 비용으로 인해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철음식을 먹는 식습관은 결국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계절별 음식과 식재료
봄(3월~5월)
봄에는 추운 겨울 꽁꽁 언 땅과 얼음을 뚫고 올라온 나물을 주 재료로 하는 음식을 먹습니다. 냉이 된장국이 봄을 느끼게 하는 한국의 음식입니다. 이외에도 쑥, 취나물, 참나물, 씀바귀, 드룹, 봄동, 돌나물, 유채나물, 더덕 등이 대표적인 봄나물입니다.
제철 해산물로는 쭈꾸미가 가장 선호하는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봄마다 쭈꾸미 축제가 열릴 만큼 꼭 제철 해산물인데 피로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풍부합니다. 이어서 바지락, 꼬막, 장어, 도미, 키조개, 멍게, 다슬기, 소라, 미더덕이 봄 제철 식재료입니다.
제철 과일로는 딸기가 대표적이었으나 비닐하우스 재배 기술 발달로 한겨울 과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노지에서 햇빛 받고 자란 딸기를 먹고 싶다면 봄을 기다려볼 수 있겠습니다.
여름(6월~8월)
여름은 충분한 햇살과 비가 내려 제철 식재료가 풍부해지기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여름 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제철 과일인 수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덥고 지친 여름에는 수분 공급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채워주는 것이 수박입니다. 여름철 해산물을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여름철 해산물 높은 온도와 습도로 신선도를 떨어뜨리고 세균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중에서 여름에 가장 유명한 해산물은 민어를 꼽을 수 있습니다. 민어는 살이 부드럽고 기름기가 있어 고소한 맛이 가장 최고치로 올라 여름철 대표적인 보양식입니다. 특히 뱃살은 기름기가 적당하여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주는데 가장 맛있는 부위로 꼽습니다. 민어의 부레살은 공기주머니를 뜻하는데 생선중에서 민어만 부레살을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름 제철 식재료로는 옥수수, 토마토, 감자, 복분자, 자두, 참외, 복숭아, 수박 등이 있습니다. 해산물로는 민어와 더불어 전복, 장어, 갈치를 손꼽을 수 있습니다.
가을(9월~11월)
가을은 여름의 더위에서 벗어나 겨울을 맞이하는 시기로 기온의 변화에 몸의 적응기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계절이기도 합니다. 가을은 수확철이므로 다양한 식재료가 풍성한 계절입니다.
가을에는 대표적 해산물로 꽃게, 전어, 대하를 추천합니다. 한국은 꽃게 금어기가 있어 금어기가 풀린 후 제철에 먹는 꽃게가 가장 살이 꽉 차고 살아있는 싱싱한 꽃게를 먹을 수 있습니다. 제철을 맞은 대하는 소금구이, 튀김, 찜, 회 등으로 먹을 수 있으며 대하 머리는 버터구이로 먹을 수 있어 이 시기에 풍성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제철을 맞는 가을 전어가 맛있는 이유는 풍부한 지방 때문인데 다른 물고기의 3배에 달하는 지방량이 있습니다. 가을 전어가 제철이지만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8월 전어가 더 맛있습니다. 또 유명한 것은 회로 즐길 수 있는 방어입니다. 방어는 날이 추워지면 기름기가 올라오는데 10월~11월이 제철입니다.
이밖에 가을 제철 식재료로는 해산물이 가장 주를 이루며, 제출 과일도 풍성하게 수확되는 시기이며, 이 시기에는 겨울을 대비해 김장김치를 담그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포도, 사과, 배, 밤, 고구마, 배추, 은행, 감, 갈치, 굴, 꼬막, 홍합, 광어, 해삼 등이 제철 식재료입니다.
겨울(12월~2월)
추운 겨울은 영하의 날씨 탓에 몸을 움츠리게 됩니다. 겨울철에 먹으면 딱 좋은 회는 광어로 매우 익숙한 생선입니다. 대표적인 고단백이면서 저지방 식재료로 칼로리가 낮아 인기 있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이와 더불어 과메기는 겨울에 먹기 좋은 음식으로 경상북도 포항시 지역 특산물로 추운 겨울에 청어를 바닷바람에 말려먹는 음식입니다. 청어 수확량이 적어 꽁치를 같은 방법으로 말리고 얼려서 만들어 먹습니다. 과메기는 개인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기호식품으로 비린내가 풍기는 맛이 있지만 쫄깃한 맛에 초고추장과 생마늘을 곁들여 김이나 깻잎에 쌈으로 맛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외에도 겨울 제철 음식으로는 본격적으로 하우스 귤이 생산되어 판매가 시작되는 시기이며, 늙은 호박, 삼치, 명태, 아귀, 굴, 꼬막 등이 제철 식재료입니다.